이상하다.
운동 이야기를 들으면
갑자기 건강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을 마셔야 할 것 같고,
일찍 자야 할 것 같고,
당장 러닝화를 검색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또 하루가 지나간다.
누워서 휴대폰 보다가 잔다.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를 읽으면서도 딱 그랬다.
읽는 내내 뜨끔했다.
운동 이야기,
생활 습관 이야기,
몸은 결국 생활의 결과라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온다.
사실 모르는 내용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문제는 안다는 것과 움직이는 건 전혀 다른 일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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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는 어떤 책인가
처음엔 이 책도 흔한 건강 책인 줄 알았다.
제목도 꽤 강하다.
약간
“충격! 의사들이 절대 안 하는 행동”
같은 느낌인가 싶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예상과 달랐다.
오히려 조용한 책이었다.
병원을 맹신하지 말라는 이야기,
결국 건강은 생활에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
그리고 ‘0차 의료’처럼 아프기 전에 스스로 몸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건강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오랫동안 의료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자기 철학을 이야기하는 느낌에 가깝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강 습관 이야기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건 결국 생활 습관이다.
운동,
수면,
몸을 움직이는 일.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무시하게 되는 것들.
책을 읽다 보면
거창한 건강 비법보다 기본적인 생활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한다.
특히 운동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읽다가 괜히 허리를 펴게 된다.
나는 운동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늘 뜨끔한다.
해야 하는 걸 알고 있는데,
계속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운동해야 하는데 귀찮다”
“건강관리 시작해야 하는데 의지가 안 난다”
그 상태를 정확히 건드리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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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은 건강 정보보다 사람이 더 기억날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책 내용보다 저자 자체가 더 궁금해졌다는 점이다.
중간중간 인문학 책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문장들이 툭 나온다.
아, 이 사람 책 정말 많이 읽는구나 싶은 느낌.
그래서 더 재밌었다.
의사인데 의학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사람,
생활,
습관,
태도 같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읽다 보면
“이런 선배 한 명 있으면 좋겠다”
싶은 기분이 든다.
괜히 큰소리치지 않는데,
이상하게 오래 기억나는 사람.
그 분위기가 책 전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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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차 의료라는 개념이 인상 깊었던 이유
책에서 말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는 ‘0차 의료’다.
아프고 나서 병원을 찾는 게 아니라,
그 전에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단계.
충분히 자고,
움직이고,
몸 상태를 관찰하는 것.
결국 건강은 병원이 아니라 생활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다.
요즘처럼 건강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인데도,
오히려 생활은 더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게 자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계속 피곤한 상태로 사는 사람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강 책
이 책은 단순한 의학 정보 책을 찾는 사람보다,
생활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더 잘 맞는다.
특히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운동해야 하는 걸 알지만 계속 미루는 사람
* 건강관리 루틴을 만들고 싶은 사람
* 병원보다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
* 자기 철학이 있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 건강 에세이처럼 편하게 읽을 책을 찾는 사람
책을 덮고 나서 든 생각
책을 다 읽고 갑자기 운동을 시작했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아니다.
다만 괜히 스트레칭은 한 번 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도 한 층 정도 걸었다.
어쩌면 건강이라는 건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거창한 결심보다,
생활 속에서 조금 민망하게 몸을 움직이는 일.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는 그런 마음을 건드리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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