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했는데 더 멀어지는 이유는, 우리는 사실을 말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해석을 말하기 때문이다.
같은 문장도 경험과 감정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어떤 날은, 말을 할수록 오히려 관계가 더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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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대화는 멀어지고 있었다.
나는 설명하려고 했고,
상대는 반박으로 들은 것 같았다.
같은 말을 이어가고 있는데,
방향은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처음엔
그냥 말하려고 했다.
이건 이렇게 느꼈고,
저건 저렇게 생각했다고.
머릿속에서는
꽤 정리가 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괜찮게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꺼내보니까
조금씩 어긋났다.
말을 꺼내면
중간에 끊기고,
다시 이어가면
이미 다른 얘기가 되어 있었다.
나는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상대는 이미 다음 말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걸 더 말해도
달라질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간에
그냥 멈췄다.
말을 꺼내려다가
다시 넣고,
한 번 더 생각하다가
그만두고.
이상하게
말을 안 하니까
조금 조용해졌다.
생각도,
표정도.
그냥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서점에 들렀다.
책 하나를 들었다가
내려놓고,
다시 들었다가 또 내려놓았다.
그걸 몇 번 반복했다.
세 가지 인생.
세 사람의 삶과 관계를 따라가면서,
서로 엮이고,
어긋나고,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채 흘러가는 이야기라고 했다.
잠깐 읽다가
손을 멈췄다.
아, 이거.
오늘이랑 비슷하네.
같은 말을 했는데
다르게 남았던 순간.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시간.
조금 더 읽어볼까 하다가
그냥 나왔다.
괜히
끝까지 보면
더 오래 남을 것 같아서.
집에 돌아와서
가방을 내려놓고
잠깐 서 있었다.
아까 못한 말들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근데
굳이 꺼내지 않았다.
대화를 했는데
더 멀어지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랬다.
그럴 때는
굳이 다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들이
조금 덜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 책이
조금 궁금해졌다.
결론
같은 말을 했는데 다르게 들리는 이유는 결국 서로 다른 해석 때문이다.
대화가 어긋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생기고, 그럴수록 관계는 쉽게 멀어질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설명보다 멈추는 선택이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