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법을 찾다가 읽은 책 | 위대한 작가 되는 법 독서 후기

잘 쓴 글은 무엇일까

요즘 자주 그런 생각이 든다.

머릿속 생각을 쏟아내듯 글을 쓴다.
하루의 조각일 때도 있고, 읽은 책 한 권에서 건져 올린 문장 때문일 때도 있다.

잘 썼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중요한 건 계속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진다.

잘 쓴 글은 무엇일까.
더 잘 쓴 글은 또 무엇일까.

그래서 찾게 된 책이 있다.





위대한 작가 되는 법

제목만 보면 글쓰기 기술서 같다.
나 역시 문장을 잘 쓰는 법, 작가처럼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 책은 시집이다.

저자인 찰스 부코스키는 날것의 언어로 유명하다.
다듬기보다 드러내고, 포장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쏟아낸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매끈하지 않다.
대신 살아 있다.

오래 남는 문장들

“지식인은 쉬운 것을 어렵게 말하고,
예술가는 어려운 것을 쉽게 말한다.”

짧지만 쉽게 지나가지 않는 문장이다.

그는 평생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글을 썼고,
늦게서야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에서는 책상보다 삶이 먼저 느껴진다.
이론보다 체온이 있고, 설명보다 흔적이 있다.

“신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연구하고, 가르치고, 그러곤 망친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

읽는 내내 느꼈다.

이 사람은 글을 잘 쓰는 법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끝내 문장으로 꺼내야만 하는 사람.

나는 이 책을 읽고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을 배우지는 못했다.

대신 한 가지는 알게 됐다.

좋은 글은 애써 만들어내는 것보다,
자꾸 차오르는 마음을 놓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

DON'T TRY



찰스 부코스키의 묘비명은 유명하다.

DON’T TRY.

애쓰지 말 것.
억지로 힘주지 말 것.

흘러가는 대로.
어깨의 힘을 빼고.

어쩌면 그게 가장 오래 쓰는 사람의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게 오래 쓰다 보면,
위대함은 따라오는 결과일 뿐일지도.


Tags: 찰스부코스키, 위대한작가되는법, 책추천, 시집추천, 독서후기, 글쓰기, 북리뷰

댓글 쓰기

다음 이전